9길 손갑룡이사야길

아이오나 강화순례 아홉 번째 길은 대한성공회 최초로 평신도 사제가 된 손갑룡 이사야 신부의 발자취를 따르는 길입니다.

손갑룡은 내리교회에서 평신도 회장을 역임하면서 훌륭한 인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동란의 어려움 가운데 교회를 꿋꿋이 지켜내었습니다. 이웃을 위한 봉사와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알려져 많은 이들이 감화하여 교회로 모여들고 신앙도 굳세어갔습니다. 그의 한결같은 성품과 공로를 높게 평가하여 김요한(데일리) 주교는 1959년에 손갑룡을 평신도 사제로 서품했습니다. 대한성공회 최초의 평신도 사제 서품이었습니다.

장화리교회에서 출발하여 왕재고개를 거쳐 중간에 숲길로 빠져 나오면 선수교회를 만납니다. 주장훈 신부가 숱하게 다녔고 교회를 세운 곳에서 이사야 신부도 신앙과 의술을 펼치고자 선수교회에 섭니다. 안골 내리교회까지 이르는 산기슭을 두루 다니며 가는 이 길을 지금은 지역 주민들도 잘 다니지 않지만 순례하면서 새로이 개척한다는 의미로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