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길 김희준마가길

아이오나 강화순례 네 번째 길은 대한성공회 최초의 한인 사제인 김희준 마가 신부의 선교 여정을 따르는 순례길입니다. 김희준은 강화읍 출신으로 1897년 인천내동교회에서 한국인 성인으로서 첫 세례를 받고, 후에 강화성당의 관할사제로 시무하였습니다. 1901년 퍼킨스 신부와 김희준은 석모도를 자주 왕래하며 전도하였고 이 섬에 최초로 그리스도교를 전파하였습니다. 그 뒤 길강준 힐러리 신부를 알게 된 전용순 요한이 입교하여 석포리교회를 건축하기 시작한 유서깊은 곳입니다. 마가 신부는 은퇴하면서 석포리교회에 자처하여 부임하였고 교우들을 돌보았습니다. 지금은 강화성당에서 찬우물을 지나 삼성리와 인산저수지를 거쳐 외포항까지 이르는 큰 찻길이 열리고 석모대교가 이어져 있어서 예전처럼 배가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강화성당에서 고려산으로, 고비교회터에서 고려저수지를 끼고 돌아 외포리까지 이르러 배를 타고 가는 선교의 길이었습니다. 교우들이 마가 신부님을 외포항에서 배웅하며 찍은 사진에서 당시의 벅찬 감상이 전해집니다. 그렇게 다니던 선교길을 오늘날 다시 찾아갑니다. 후배 신부에게 강화성당을 맡기고 마지막 사제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가는 마가 신부님의 흔적을 찾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