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길 노인산로스길

아이오나 강화순례 두 번째 길, 노인산로스길은 의료 선교자로서 1897년 강화에 파송된 의사 로스(Arthur F. Laws, 한국명 : 노인산)가 강화읍과 강화남부의 온수리를 오가며 선교지역을 넓힌 과정을 따르는 길입니다. 로스는 힐라리(길강준) 부제와 함께 이 길을 따라 진료소와 기도처를 세울 장소를 알아보고 1898년 1월 온수리 난저골에 로스는 약국을, 힐라리 부제는 기도처를 마련했습니다. 이것이 강화남부 복음선교의 시작, 온수리교회 공동체의 탄생입니다. 로스는 이곳과 강화읍까지 30리를 오가며 진료사업을 계속하다가 1900년에 이르러 이곳에 정착하여 진료와 전도사업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강화읍에서 온수리까지 길을 가면서 목마를 때에는 찬우물가에 들러 목을 축이고 고개를 넘으면서 로스의 의료 손길을 기다리는 아픈 이들을 생각하며 고개들을 넘었을 것입니다.

로스의 여정을 따르는 이 순례길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에서 온수리교회까지 약 12km 구간입니다. 대한성공회의 기념비적 장소를 비롯하여 철종외가, 이규보묘 등 다양한 사적들을 둘러볼 수 있는 의미있는 순례길입니다.